'판매량 톱10'에 폭스바겐이 없다…확 달라진 車 트렌드

입력 2023-05-24 10:11   수정 2023-05-24 10:19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면서 주요 완성차 시장의 베스트셀링 모델 유행이 바뀌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적으로 세단이 아닌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에서 내연기관 차량 대신 전기차가 속속 상위권에 오르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한자연)은 24일 '베스트셀러로 본 주요 완성차 시장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최근 글로벌 완성차 시장은 팬데믹을 계기로 선호 차종 변화 추세가 선명해지고, 전기차는 가격 접근성 향상에 수요가 지속 확대되고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한자연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까지 글로벌 시장의 차종별 판매 비율은 세단이 높았으나, 지난해 SUV 판매 비율이 40.8%로 올라서 세단(35.2%)을 넘어섰다. 전통적으로 판매량이 높은 도요타 코롤라, 혼다 시빅 같은 준중형 세단(C-세그먼트)과 포드 F-시리즈 픽업트럭은 지속적으로 판매량이 줄었다.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는 도요타의 세단·해치백·왜건 코롤라(90만4346대)였다. 이어 테슬라 모델Y(86만4763대)가 2위, 도요타 SUV 라브4(82만3386대)가 3위, 포드 픽업트럭 F-시리즈(77만2445대)가 4위, 도요타 세단 캠리(64만6708대)가 5위를 차지했다.

6위 테슬라 모델3(60만211대), 7위 혼다 SUV CR-V(58만8957대), 8위 제너럴모터스(GM) 쉐보레 픽업트럭 실버라도(57만5821대), 9위 중국 우링자동차의 초소형 전기차 홍광미니EV(57만2757대), 10위 현대차 SUV 투싼(50만4476대)으로 조사됐다.

상위 10위 안에 일본차(도요타·혼다) 4개, 미국차(테슬라·포드·쉐보레) 4개, 중국차(우링) 1개, 한국차(현대차) 차종이 1개씩 포진했다.


꾸준히 상위권에 들던 폭스바겐 티구안·골프가 밀려나고, 테슬라 모델Y·모델3와 우링 홍광미니EV 등 전기차가 상위권에 3개나 진입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양재완 한자연 책임연구원은 "테슬라 등 가격 접근성과 상품성을 높인 전기차 모델이 세계적으로 내연기관차 수요를 대체했다"며 "중국 우링이 출시한 초저가 소형 전기차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며 지난해 글로벌 베스트셀러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시장별로 보면 중국 시장은 중소형 세단이 선호됐으나, 정부의 적극적 전기차 정책에 초저가 전기차와 SUV 전기차 모델이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중국 시장 내 홍광 미니가 57만여대를 팔아 판매 1위를 달성했다. 그 뒤로 테슬라 모델Y(약 46만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인 BYD 송 DM(41만대)이 이름을 올렸다.


미국 시장에서는 3대 픽업트럭 모델(포드 F-시리즈, 쉐보레 실버라도, RAM 픽업트럭)이 꾸준히 상위권을 지켰지만 세 모델의 합산 판매량은 2018년 203만대, 2020년 194만대, 2022년 164만대로 지속 감소하고 있다. 반면 테슬라의 모델 Y는 지난해 25만대 판매돼 인기 모델 6위에 진입했다.

유럽은 차체가 작은 B세그먼트 자동차가 판매량 상위 1~3위를 차지했다. 푸조 208(21만8025대)이 1위, 다치아 산데로(20만8499대)가 2위, 르노 클리오(19만3995대)가 3위였다. 다치아는 르노그룹 산하 루마니아 자동차 기업이다. 다치아의 소형 SUV 더스터(18만2438대)도 유럽 내 판매순위 5위를 기록, 6위 폭스바겐 골프(18만878대)보다 판매량이 많았다.

양 연구원은 "주요 완성차 시장 간 인기 차종 모델의 디커플링(탈동조화) 양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현지화 전략과 볼륨 모델(대중성 있는 모델) 확보 전략이 동시에 병행되면서 기업 간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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